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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엉키는 금호타이어' 한치 앞이 안 보이네

  • 2017.12.09(토) 11:02

정치권·지역사회 "일자리·산업 고려해달라"
중견조선사 구조조정 지연…금타 명운 주목

금호타이어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변수들이 가세하며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위한 실사결과가 부정적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지역사회도 '눈총'을 보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여론을 의식해 법정관리에 질색하는 양상이다.  

정부도 일부 구조조정기업 처분을 미루고 추가 컨설팅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금호타이어구조조정도 같은 방식으로 밀릴 수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 정치권 강경 "호남의원들 성명 낼 것"

이달 실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의 일종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된 후 자구계획을 제출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실사결과도 회생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여전히 법정관리에 강경하다.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실(광주 동구남구갑) 관계자는 "실사결과를 본 후 지역 의원들이 성명서를 낼 것"이라며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산업은행 부행장을 불러 재무뿐만 아니라 산업적 차원도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택 광주시의회 의원도 "지역사회에선 감수 가능한 방식의 구조조정을 바란다"며 "노사정 대화를 거쳐 금호타이어에 광주형 일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임금 격차를 줄이면서도 실업을 해소하는 광주시 사업이다.

임금을 삭감해 구조조정 고통을 분담하되 일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가만 있지 않을 분위기라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산업측면 살피느라…" 밀리는 구조조정


정부도 재무 중심의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었다. 기획재정부는 8일 기업 구조조정 컨트롤타워인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새로운 구조조정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기재부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처분을 미루고 외부 컨설팅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회계법인 실사에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기재부는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고려하기 위해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회계법인 실사도 다양한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진행됐기 때문에 추가 컨설팅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기만 한다는 지적이다.

고광희 기재부 자금시장과장은 "중견조선사 추가 컨설팅은 신뢰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경우 (추가 컨설팅이) 만약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구조조정 작업이 밀리면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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